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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어머니 가슴에 삽날을 들이대는가”

등록 2008-05-20 18:40

기자회견(사진)
기자회견(사진)
대운하 반대 ‘한뜻’
시인·화가 등 시화집
“한반도 굽이굽이/ 어머니이신 강이여/ 누가 당신 가슴에 삽질을 합니다/ 어머니 아픈 가슴에/ 제 무덤을 파고 있습니다/ 스며라 배암/ 징그러운 저놈의 살모사 대가리!”(정희성 ‘누가 어머니의 가슴에 삽날을 들이대는가’)

시인 203명, 서예가·화가 11명이 모여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반대하는 시와 그림을 담은 책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화남 펴냄·1만원)를 냈다. 책을 책임편집한 ‘생명의 어머니이신 강을 모시기 위한 문화예술인공동연대’(공동연대)는 20일 서울 인사동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문예아카데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국토를 무참하게 훼손하는 토목공사를 막아보고자 모여 고민을 나누던 문화예술인들이 ‘한반도 대운하 반대’라는 하나의 주제로 공동시집을 냈다”고 밝혔다. 공동연대는 “이미 대운하 관련 추진기획단이 가동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정부의 행보에 분명한 목소리로 반대의 뜻을 전달하면서 작품을 통해 대국민적 호소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책에는 시인 고은·강은교·정희성·박남준·이재무 등의 시 203편과 판화가 이철수 남궁산, 화가 홍성담, 서예가 여태명·김성장 등의 그림과 글씨 11점이 실렸다. 애초 100인 시집을 기획했던 공동연대 쪽은 대운하 반대 운동에 동참하려는 시인들의 원고가 밀려들어 203인 공동시집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학평론가인 이명원 한국작가회의 대변인은 “강에 삽질하는 것은 강을 토대로 살아온 인간과 자연의 기억을 폭력적으로 삭제하는 것”이라며 “공동시집은 기억의 치매 상태로 전락하고 있는 기술주의 문명의 잔혹함에 대한 근원적인 반성을 촉구하는 행동시학이며 ‘푸르른 불온함’”이라고 말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한국문학평화포럼, 민족미술인협회 등 문화예술계 10개 단체로 구성된 공동연대는 단체별로 대운하 반대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글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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