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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블로그 신세대’ 할머니 누리꾼

등록 2008-05-27 18:20수정 2008-05-27 19:14

윤아순(68·사진)
윤아순(68·사진)
68살 윤아순씨 검색대회 참가 “온라인에선 세대차 못느껴”
“집에서 쓰던 컴퓨터와 달라서, 영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어.”

윤아순(68·사진)씨는 27일 열린 ‘타자의 달인’ 선발대회에서 ‘달인’에 오르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집에서 할 때는 1분에 230타는 거뜬한데, 오늘 대회에서 지급한 노트북은 자판이 손에 익지 않아서 ….”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사회복지법인 케어코리아가 27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마련한 60살 이상의 누리꾼 할머니 대상 인터넷 정보검색대회 ‘노소공감’에 참가한 윤씨는 어르신들의 인터넷 카페 ‘젊은 그대 영원하라’의 운영자를 지내기도 하고 블로그도 운영하는 ‘누리꾼 어르신’이다.

서울 광진구 노인복지관의 추천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씨는 음악과 사진을 올려 블로그를 꾸미는 재미에 푹 빠져 있고 최근에는 복지관에서 포토숍도 배우고 있다. “내 블로그에 변화를 좀 주려고. 지난번에 등산 가서 디카로 예쁜 꽃사진을 찍어왔는데, 전깃줄이 있잖아. 그래서 포토숍 솜씨로 전깃줄을 지웠지.”

누리꾼 윤씨는 엄지족이기도 하다. 그가 보여주는 휴대폰 문자함에는 “시련은 인간을 성장시킨다. 모든 상황은 지나간다. OOO 화이팅”처럼, 자녀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와 시구들로 가득하다. 4~5년 전 뒤늦게 컴퓨터를 배운 윤씨는 “나이가 들면 젊은이들랑 잘 통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컴퓨터를 배우니 전혀 문제가 없어”라며 정보화를 예찬한다.

정보화 기술을 통한 세대 통합을 위해 2003년부터 열린 이 행사는 올해 할머니들만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올해가 ‘세계 여성의 날’이 생긴 지 100돌이기도 하고, 그동안 대회는 할아버지들이 중심이 돼왔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펼치고 있는 경로당 정보화 지원사업의 강사와 수강생, 수도권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선발된 컴퓨터에 능숙한 누리꾼 할머니 30명이 참여했다. ‘노소공감’이란 주제 아래 장충초등학교 여학생 30명도 할머니들과 일대일 짝을 이뤄 도우미 노릇을 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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