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미 쇠고기’ 온라인 글 6만개 전파경로 분석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이 온라인에서 어떤 경로로 생성돼 전파되는지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포털에서는 <다음>이, 언론에서는 <한겨레>가 광우병 이슈에 관한 글들의 주요 생산·유통 경로였다.
인터넷 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은 자체 개발한 ‘온라인 입소문’ 분석기법인 버즈워드를 통해 지난달 18일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 이후 한달여간 생산된 6만4천여개의 글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쇠고기 이슈에 관한 6만4천개의 온라인 입소문 중 토론방 등 커뮤니티 게시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45%, 블로그가 42%로 나타나 두 서비스를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쇠고기 토론이 집중된 미디어다음 아고라는 이번 이슈를 다룬 토론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달 마지막주 아고라의 순방문자는 그 전주에 비해 80%, 체류시간은 네 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토론글은 연인원 1만7천여명이 작성했으며, 블로거가 평균 3개, 토론방 참여자는 3.5개씩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600여명이 전체 글의 50% 이상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돼, 온라인에서도 일부 적극적인 참여자가 여론 형성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다음과 네이버말고도 디시인사이드, 민주노동당 토론방, 한겨레 토론마당 등이 쇠고기 이슈 토론에 영향력을 행사한 주요 통로로 나타났다. 이들 사이트 이용자는 포털에 견줘 규모는 적지만 토론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언론사에서는 <한겨레> 토론마당이 유일했다.
쇠고기 이슈가 불거지기 전인 4월 둘째주의 주간페이지뷰는 미디어다음이 6억1900만 페이지뷰로 네이버뉴스의 6억9천만에 비해 10% 이상 적었다. 그러나 다음 아고라에서 토론이 뜨거워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5월 넷째주 미디어다음과 네이버뉴스의 주간 페이지뷰는 각각 8억4406만 대 8억2142만으로, 다음이 4주 연속 네이버를 앞섰다. 미디어다음을 방문한 사람들은 댓글 달기에도 훨씬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관계자는 “아고라의 댓글 수가 4월에는 하루 평균 5만3305개였는데 5월에는 10만6120개로, 두 배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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