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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의경 부모·여친들 ‘괴롭습니다…’

등록 2008-06-02 21:11수정 2008-06-02 22:23

“아들은 전의경 딸은 집회…나도 하고 싶지만…”
“폭우 내렸으면…남친과 시위대 지킬수 있게…”
촛불집회와 행진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잘못 때문에 애꿎은 전·의경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가족과 지인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시민들과의 충돌로 전·의경 89명과 경찰직원 11명 등 10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연일 진행되는 촛불집회와 행진에 투입된 전·의경들 상당수는 타박상·골절 등으로 경찰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고된 일정으로 고열과 탈진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피로에 짓눌려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전·의경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의경을 자식이나 남자친구로 둔 이들은 어느 쪽도 편들기 어려운 심사를 토로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 ‘전·의경 부모 모임’에서는 촛불집회 상황을 설명하고 전·의경과 시위대 모두의 안전을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어엉 울고파서 누가 누구를…’은 “아들은 전·의경 복무 중이고, 딸은 집회에 나가고 있다”며 “나도 집회에 동참하고 싶지만 아들 생각에 참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전·의경 남자친구를 뒀다는 누리꾼 ‘둥이’는 “하루만이라도 폭우가 내려 아무도 길거리에 나오지 못했으면 좋겠다”며 “그럼 우리 ‘군화’(군대 간 남자친구)들과 시위대를 지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전·의경 가족들과 친구들 사이에서는 비난의 화살을 정부로 돌리는 기류마저 생겨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집회의 흐름이 폭력적으로 흐르면서 여론이 등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민들이 경찰과의 충돌을 자제하려는 분위기여서 전·의경 가족 등의 불만이 사태를 정치적·정책적으로 풀지 못하는 청와대와 정부로 향하게 된 셈이다.

시민들과 전·의경의 충돌을 막는 데 나서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전·의경으로 복무했던 예비역이라는 누리꾼은 “예비역 전·의경과 부모 형제들이 전·의경과 시위대 사이에 벽이 되자”고 제안했다. 한 누리꾼은 “전·의경 제도를 폐지하자”는 서명 글을 ‘전·의경 부모 모임’ 카페로 퍼나르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전·의경 제도 폐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원형 김성환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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