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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시국선언 첫 동참한 마광수 교수

등록 2008-06-12 18:38수정 2008-06-12 19:21

국문학과 마광수(사진)
국문학과 마광수(사진)
“촛불은 봉건적 이성주의 허문 감성”
연세대 선언 참여…이례적 정치 입장
“정치적 표현 자유, 문화로도 확대돼야”

지난 11일 발표한 연세대 교수 시국선언에 참가한 156명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국문학과 마광수(사진) 교수다. 화제작과 필화사건 등으로 여러 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은 그가 시국선언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처음이었다. 사실 권유를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웃음)

12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마 교수는 “평소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 않는다. 정식 인터뷰는 곤란하다”고 손사레를 쳤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성명서 문구에 공감했다”고 이례적인 서명 동기를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이성주의를 빙자한 ‘문화 독재’가 판쳤다. 진보조차도 문화적인 면에서는 봉건적 시각을 벗어나지 못했다. 제대로 된 축제 문화가 없는 상황에서 ‘데모도 놀면서 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시민들 스스로 만들었다. 이런 힘을 모든 부문에서의 표현의 자유로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촛불집회와 비견되는 프랑스 68혁명도 프리섹스가 나오면서 반전이 나왔고 이어 정치적 이슈들로 이어졌다. 나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대목에 공감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그는 이번 ‘촛불축제’를 계기로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문화적 영역까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촛불집회에 나가봤다는 그는 “구경하는 정도였다. 특히 중·고생들이 눈에 띄어 기뻤다”며 나름의 소감을 들려줬다. “집회에 나온 학생들을 보면서 내가 예전부터 주장한 것처럼 미성년자 기준을 낮추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향이가 이도령과 연애를 한 게 열다섯 아니냐. 4·19 혁명도 중·고생들이 앞장섰다.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대통령을 향한 시민들의 감정적인 울분이 촛불로 터져 나왔다고 본다. (봉건적인) 이성주의를 무너뜨린 게 울분과 같은 감성이다.”

또 이번 촛불집회가 이전과 다른 점도 짚었다. “나도 지금껏 대학 집회 같은 전형성에 익숙해서인지 이번 집회를 보고 놀랐다. 이전 집회는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지도자가 있고, ‘나를 따르라’는 식의 비민주적인 구도와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촛불집회는 양상이 달랐다. 누군가가 말하는 배후는 찾으려야 찾을 수 없고, 자연스럽고 다양한 표현들이 보였다.”

그는 일부 보수언론과 교회가 아직도 봉건적인 시각으로 시위를 바라보며, 사탄의 무리·빨갱이·배후세력 운운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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