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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촛불 든 모든 이들이 생명 살림이스트”

등록 2008-07-04 22:31

현경 교수·가수 박소연씨 ‘어린이 돕기’ 콘서트
히말라야 수도승으로 1년, 이슬람 순례자로 1년 등 경계를 넘는 ‘파격’으로 화제를 낳아온 현경 교수(오른쪽·미국 유니언신학대)가 또하나의 특별한 시도를 한다.

현경 교수는 작곡가 고 이영훈씨의 유작을 받은 가수 겸 치과의사 박소연(왼쪽)씨와 함께, ‘살림이스트 현경과 박소연의 신기한 콘서트’를 11~12일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연다. 현경 교수의 책을 읽고 용기를 얻어 뒤늦게 가수가 된 박씨는 신곡 <룩앳유>(Look at you)에 현경 교수 글을 가사로 붙였다. 현경 교수는 랩 대목을 맡는다.

4일 서울 합정동 스튜디오에서 만난 두 사람은 “모든 생명체 속에는 생명을 살리는 힘이 있으니, 스스로도 찾아보라고 북돋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현경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 시민들을 두고도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니 모두가 살림이스트”라고 말했다. 그가 쓰는 ‘살림이스트’란 말은, 자신과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살리고 보살피는 데 온 힘을 쏟는 이를 가리킨다.

“흑인 영가 가운데 ‘내 안의 작은 불꽃, 내가 그것을 빛나게 할 거야’라는 가사의 노래가 있어요. 직업이나 남녀노소 관계 없이 촛불을 든 시민들을 보니 ‘내 안의 작은 불꽃’ 생각이 나더군요.”

그는 작은 불꽃을 ‘생명을 살리는 힘’이라고 해석했다. 종교마다 영성, 성령, 신성 등 다른 말로 불리지만, 생명을 살리는 영적인 힘이라는 본질은 같다는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가족을 보살피려고 날마다 꾸리던 ‘살림’이 생명을 살리는 대표적인 일이라고 했다. 그런 힘을 찾아내고 펼친다는 뜻에서 스스로를 살림이스트라고 부른다. “시민들은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고, ‘좋은 삶’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니 그들 모두가 살림이스트”인 셈이다.

그의 바람은 촛불 시민들의 관심이 가족의 건강권 수호에서, 비정하게 도축되는 소의 생명권이나 지구·생태의 문제에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육식을 버리고 채식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 모든 생명체를 살리는 촛불로 점점 더 밝아졌으면 좋겠어요.”


이번 콘서트의 수익금은 중국의 쓰촨성 대지진, 미얀마의 사이클론, 이라크의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쓸 생각이다.

글·사진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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