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정부 정책에 공무원들도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8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합원 7398명을 상대로 한 ‘부당한 업무 지시에 대한 행정거부운동 의식조사 및 이명박 정부의 국정수행능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92.2%(6823명)가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지난달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정부의 홍보 지시를 부당한 업무 지시로 보고 행정거부운동을 펼치겠다고 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방침에는 80.8%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공무원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에도 전반적으로 반대했으며, 정부의 국정수행 능력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물산업 지원법을 통한 물 사유화 정책’에 대해 86.5%가 반대했고, 92.37%는 “물산업이 민간 위탁되면 물값이 오를 것”이라고 했다. ‘국립대 법인화 정책’에는 64.2%, ‘공무원 감원 정책’에는 91.2%가 반대했다. “공공부문이 외주 위탁될 경우 국민 삶의 질은 나빠진다”는 대답도 63.58%나 됐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수행 능력을 두고는 80.9%가 ‘잘 못한다’ 또는 ‘아주 잘 못한다’고 했고, ‘잘한다’ 또는 ‘매우 잘한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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