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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사병 사고 속출 ‘살인 폭염’…초·중등 단축수업

등록 2008-07-09 22:14

전국에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사병으로 숨지는 이가 발생하고 가축이 폐사하는 등 폭염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일부 초중등학교에서는 단축수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기상청은 9일 새벽 5시 서울·경기 지역에 첫 폭염주의보를 내린 것을 비롯해 잇달아 충청과 영·호남 지역에 폭염특보를 확대해 발표했다. 이로써 이날 오후 현재 나주·곡성과 영천·창원 등 전남, 경남·북 곳곳에서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며, 강원·제주와 경남·북 동해안 등 일부 지역을 뺀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사실상 전국 대부분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금요일에 비가 내리면 기온이 2~3도 정도 떨어지겠지만 찜통 더위를 식히기에는 부족해 당분간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에선 무리한 운동이나 오랜 외출, 야외활동은 삼가고 특히 노약자들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순천 35.3도, 대구 35.2도, 춘천 34.2도, 서울 32.4도 등 동해안 등 일부 지역을 뺀 대부분 지역에서 전날과 비슷하게 섭씨 30도를 웃돌았다.

불가마 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탈진에 따른 사망사고 등 폭염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 합천에서 특히 사망자가 많았다. 9일 오전 6시께 문아무개(93)씨가 고추밭에서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조아무개(72)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8일에는 콩밭에서 일하던 차아무개(83)씨가 폭염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숨졌으며, 안아무개(78)씨도 콩밭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전북 임실에서는 정아무개(57)씨가 돈사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에서는 광산구에 사는 이아무개(31)씨가 탈수 증세를 보여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전남 순천에서도 이아무개(55·여)씨가 탈수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북 상주에서는 지난 7일 닭 2500마리가 집단폐사하기도 했다.

대구와 경북지역 일부 학교는 9일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한편 해마다 7월 말부터 실시하던 여름방학을 앞당겨 15일을 전후해 시작하기로 했다. 대전시 서구 백운초등학교와 중구 태평중학교 등 대전지역 일부 학교들도 이날 단축수업을 벌였다. 경기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실외수업을 자제하고 단축수업 등을 검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밤에는 열대야로 수면 부족과 체력 저하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남 마산시에 사는 직장인 정아무개(30)씨는 “너무 더워서 자정을 넘긴 뒤에야 겨우 잠자리에 들 수 있었지만 계속 가수면 상태였던 듯하다”며 “며칠째 계속되는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바람에 집중력이 떨어져 근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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