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맏형인 이상은씨가 대표이사이자 대주주인 ㈜다스의 노동조합이 원래 소속이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탈퇴하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가입했다.
다스 노조는 지난 15일 경북 경주공장에서 긴급 조합원 총회를 열어 소속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으로 바꾸는 조직형태 변경안을 두고 찬반 투표를 치러 95.7%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전 노조 위원장 불신임안도 98.6%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투표에는 조합원 686명 가운데 420명이 참가했다. 다스 노조는 “회사와의 임금·단체협상을 임의로 합의하는 등 18년 동안 장기 집권한 어용 노조를 청산하고 드디어 민주노조의 깃발을 세웠다”고 밝혔다.
다스는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시트를 독점 납품하는 업체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실제 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찬반 표결 뒤 다스 노조는 회사 쪽에 금속노조 가입을 인정하라며 8시간 파업을 벌였다.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생산 차질을 우려한 회사는 저녁 7시30분께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교섭해 다스 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을 인정하고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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