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라레코드는 조국 광복 정신을 강조하려고 1948년 3.1절에 출간된 ‘광복군가집’을 11일 공개했다. 사진은 ‘광복군가집’에 수록된 ‘광복군 아리랑’ 악보. 연합뉴스
신나라레코드, 일본서 발견
‘…아리랑’ 등 80여곡 수록
‘…아리랑’ 등 80여곡 수록
해방 뒤 처음으로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복군 군가집이 공개됐다. 신나라레코드(회장 김기순)는 “광복군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이는 한효현씨가 조국의 광복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해방 후 처음으로 편찬한 <광복군가집>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광복군가집>은 1948년 3·1절에 출간되었다고 표기되어 있으며, ‘광복군가’ ‘독립가’ ‘광복군행진곡’ ‘광복군아리랑’ 등의 광복군가들과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반탁가’, 이청천 광복군총사령관을 환영하는 ‘이청천 환영가’ 등 80여곡의 악보나 가사가 수록됐다. ‘광복군 아리랑’은 ‘밀양아리랑’의 가락에 가사를 바꿔부른 것인데, 이 책에는 ‘이북 아리랑’과 ‘이남 아리랑’ 두가지 가사가 실려 있어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이남 아리랑에는 “달라는 독립은 왜 아니주고 달고도 쓴 사탕은 왜 주는가”라는 가사가, 이북 아리랑에는 “공산은 빌 공자 공산인지 살 만한 살림살이 다 가져가네”라는 가사가 적혀 있다. 편찬자 한씨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독립투쟁을 하다 해방 뒤 귀국해 광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광복군가집>에 적혀 있다. 이 책은 김기순 신나라레코드 회장이 사업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일본의 한 고서점에서 최근 수집한 것이라고 신나라레코드쪽은 밝혔다. 김 회장은 “광복군 아리랑 등 1940년대 널리 불려진 노래들이 부분적으로 전해져 오는데, 48년 처음으로 악보집으로 편찬해 낸 것을 발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공개를 계기로 광복군가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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