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선(1954~98·사진)
항쟁 진실 알린 연극인…10주기 추모제 6일
‘오월 광대’ 박효선(1954~98·사진)씨의 10주기 추모제가 광주에서 열린다.
고 박효선 10주기 추모제 준비위는 6일 오후 4시 광주시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에 있는 민들레소극장에서 영상·노래·연극으로 짜여진 소박한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5·18의 아픔과 교훈을 연극을 통해 보여주려 했던 박씨의 생전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에 이어, 선후배 문화운동가인 정희섭·고광연·김영학씨가 그의 일화를 들려주고, 놀이패 한라산은 연극 <세경놀이>를 공연하며, 그의 애창곡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민들레처럼>등도 불릴 예정이다.
박씨는 1970년대 중반 전남대 재학 시절 소설가 황석영씨 등과 더불어 광주에 문화운동의 씨앗을 뿌렸고, 5·18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씨 등과 어울려 들불야학의 강학으로 활동했다. 80년 5·18 때는 항쟁지도부 홍보부장으로 20개월 동안 수배생활을 했다. 83년 극단 ‘토박이’를 창단해 5·18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연극운동을 개척했다. 그는 98년 5월 오월 영상 <레드브릭> 제작에 몰두하다 과로로 쓰러져 간암 판정을 받고 석달 뒤 44살의 나이로 숨졌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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