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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모차부대’ 주부, 경찰에 따져묻다

등록 2008-09-22 22:38

“도로 점거는 경찰이 먼저 원인 제공
집까지 쫓아와 남편직장은 왜 묻나”
인터넷 카페 ‘유모차 부대’ 주부 회원들은 22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엄마들한테까지 불법 딱지를 붙여 표적수사를 하는 일을 당장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저희는 늘 아이들을 데리고 인도를 따라 행진한 뒤 촛불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일찍 해산했다”며 “경찰이 집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도로 점거’는 경찰이 먼저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카페 운영자 정아무개(33)씨는 “아이들을 맡길 곳이 있었다면 유모차에 태워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이 유모차를 동원해 도로를 점거했다고 하는데 그럼 하이힐 부대는 하이힐을 동원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또 “유모차 부대를 수사하려거든 촛불집회 때 우리에게 물과 간식을 가져다준 많은 시민들까지 모두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유모차 부대가 지나가면 환호하고 소리쳤던 모든 시민들을 모두 조사한다면 이 수사를 공평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경찰의 수사 방식도 문제 삼았다. 정씨는 “경찰이 연락도 없이 집으로 찾아와 경찰에 출두할 것을 요구했고, 출두하겠다고 말했는데도 남편의 직장과 직급 등을 캐물으며 집 앞에서 2시간 가량 붙잡고 있었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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