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직 충남도교육감 선거법 위반 등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초등학교 교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낮 12시40분께 대전시 중구 태평동 ㅂ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충남 ㅅ초 교장 전아무개(56)씨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극약을 먹고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김아무개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전 교장의 차 안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쉬고 싶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화장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전 교장은 전날 오후 오 교육감의 선거법 위반 등 의혹사건으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소환돼 조사받은 뒤 귀가하지 않고 이날 학교로 출근했으며, 학생들 체험학습 업무 등을 처리하고 점심 무렵 교장실을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 교장은 이달 초 검찰이 오 교육감 선거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유권자 관리 명부 가운데 일부 문건을 선거사무실에 보낸 것으로 드러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관련자 조사를 마치고 다음주에 오 교육감에 대한 소환조사를 할 예정이었으며 전 교장은 중요한 조사 대상이 아니다”며 “24일 전 교장 등 14명을 소환 조사했으며 이들은 ‘지난 6월에 오 교육감 단독출마가 확정돼 투표율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보낸 문건일 뿐 선거에 개입하거나 사전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전 교장의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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