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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목소리 키운 박희태, 목소리 낮춘 홍준표

등록 2008-09-29 20:00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오른쪽)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종부세 관련 최고위원회의 결정 내용을 전달하려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오른쪽)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종부세 관련 최고위원회의 결정 내용을 전달하려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 정부안 강경하게 지지
홍, 주관 접으며 의견 수렴
종합부동산세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지도부 인사들에 관한 정치적 성적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논란 와중에서 박희태 대표는 당내 위상을 높였다는 평이 많다. 박 대표는 시종 그 답지 않은 강경 발언으로 정부 원안에 힘을 실었다. 지난 24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대선 공약인 종부세를 이행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고 말한 그는 29일 의원총회에서도 “종부세는 좌파정권의 대표적인 악법으로 고치지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종부세에 관한 당내 이견이 터져나오던 24일엔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을 따로 만나 “일단 정부 원안을 수용하자”고 조정에 나섰다. “원내 문제도 당 대표가 적극 챙겨달라”던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당부를 충실히 이행한 것이다. 이 와중에 홍준표 원내대표 재신임을 의총에서 박수로 처리하는 노련함도 과시했다. 한 초선 의원은 “확실히 정치공학적 측면에서는 박 대표의 당내 위상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심을 대변해 분출하던 당의 목소리를 잠재운 점에서는, 당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애초 ‘정무적 판단론’을 내세웠다. 그는 “국회는 정책과 정무적 판단을 함께 해야한다. 서민의 상대적 박탈감도 생각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다 최종적으로는 청와대와 박 대표의 종용에 따랐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엇갈린 평이 나온다. 한 친 이명박계 의원은 “대통령의 의중을 잘못 읽고 정책적인 혼선을 빚은 책임이 있다”며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반면에 한 부산지역 초선 의원은 “이리저리 모색하다가 자신의 뜻을 접은 면이 있다”면서도 “의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조율하는 원내대표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함께 시종 정부 원안 고수론을 편 임태희 의장은 정책 조율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논란 내내 의원들은 “왜 정부가 안을 발표한 뒤 당의 뜻을 듣느냐”며 순서가 뒤바뀌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일 때 비서실장을 지낸 그 역시 청와대의 뜻을 일관성있게 밀어붙여 실세임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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