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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흘만에 뒤바뀐 멜라민 판정…“다른 건 괜찮을까” 시민들 분통

등록 2008-09-30 19:23수정 2008-09-30 23:26

멜라민 검사 관련 ‘부실 발표’
멜라민 검사 관련 ‘부실 발표’
[나흘만에 뒤바뀐 멜라민 판정]
표본 교차검증 등 부실발표
‘이번 주 내 마무리’ 큰소리만
정부는 중국산 수입 식품 428종의 멜라민 검사를 이번주 안에 마무리지어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가 뒤집히는 일까지 생기자, 소비자들은 “당분간 안 먹는 수밖에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검사 발표, 왜 번복?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0일 화통앤바방끄가 들여온 ‘고소한 쌀과자’(유통기한 2009년 6월24일)에 대한 멜라민 검사 결과를, ‘적합’에서 ‘부적합’으로 뒤집었다. 부산지방식약청에서 같은 유통기한인 다른 표본을 중복 검사한 결과, 대전식약청 검사와 달리 멜라민이 1.77ppm 나왔다는 것이다. 식약청은 “농약을 치다 보면 농약이 많이 가는 데도 있고 안 가는 데도 있다”며 “유통기한이 같아도 표본을 여럿 검사해 보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같은 공장에서 생산해도 반죽을 하다 보면 과자마다 멜라민 함유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식약청은 “같은 유통기한 제품도 표본을 여러 개 수거해 검사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런 교차 검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이 이번주 안에 검사를 마무리짓겠다는 428종의 실제 검사 대상은 유통기한별로 1800건이 넘는다. 한 식약청 사무관은 “식약청과 시·도의 23개 검사기관이 나섰지만 이번주 안에 다 끝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428개 품목별로 한 건씩이라도 하자는 게 실제 목표”라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유통기한 제품에 대해 여러 표본을 검사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번 번복은 지방청마다 제각각 수거·검사를 진행하다가 ‘우연히’ 교차 검증이 이뤄진 것에 가깝다.

■ 소비자 “검사 못 믿겠다” 판정 번복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한껏 높아졌다. 정부가 이날 62종의 판매 금지를 풀었지만, 검사를 다시 하면 멜라민이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전혜림(33)씨는 “먹어도 된다고 발표해도 어떻게 안심하고 간식을 사 먹일 수 있겠느냐”며 “당분간은 집에서 만들어 먹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멜라민 제품을 수입한 동서식품 대리점을 운영한다는 한 누리꾼은 “불량식품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고 들여와, 영세 상인들만 힘들게 됐다”고 분개했다.

시민단체들은 “식품 사고에서 완벽한 뒷수습은 쉽지 않다”며 철저한 사전 예방과 조기 경보 시스템 마련을 촉구했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은 “정부는 국내외에서 위해 정보가 입수되면 한 사람이라도 덜 먹도록 좀더 빠른 경보 조처를 했어야 했다”며 “사고 뒷수습 못지않게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황춘화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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