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참가한 예비군 시민이 충돌을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경찰서는 30일 촛불집회 때 이른바 ‘예비군 부대’를 이끈 차아무개(26)씨 등 2명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차씨 등은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네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경찰의 무전기를 빼앗고 불법 거리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무전기를 빼앗긴 기동대원이 차씨를 지목했고, 채증 자료도 확보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씨는 “시위에는 참석했지만 무전기를 빼앗은 적은 없다”며 “경찰이 촛불집회 때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해 온 예비군 부대까지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일단 차씨 등이 불법 거리시위에 참가한 것은 사실인 만큼 도로교통법 위반 등을 적용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차씨는 지난 5~7월 서울 도심 촛불집회 때 시위대 보호와 질서 유지를 위해 구성된 ‘예비군 부대’ 카페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온 열성 회원으로, 집회 현장에서 경찰과의 충돌을 중재하기 위해 시민 대표로 자주 나섰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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