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청소년들이 진로와 직업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이 3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받은 ‘새터민 청소년 진로 실태 조사 연구’ 자료를 보면 새터민 청소년의 직업에 관한 지식과 인지도가 남쪽 청소년에 견줘 크게 낮았다.
희망직업에 관한 인지도에서 새터민 고교생은 직업의 업무내용·근무환경에서 2.58점, 전망·보수에선 2.72점을 기록해 업무내용·근무환경 3.38, 전망·보수 3.35점을 기록한 남쪽 교고생에 비해 크게 낮았다. 조사는 5점을 매우 잘 안다는 기준으로 뒀다. 새터민 중학생 역시 희망 직업에 관한 업무내용·근무환경 인지도가 2.33에 그쳐 3.09를 기록한 남쪽 중학생보다 낮았다. 이 때문에 새터민 청소년들은 새로 정착한 남쪽에서 제대로 직업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직업을 결정하지 못한 주된 이유를 묻는 설문에 남쪽 청소년들의 12.2%만이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이 적어서’란 답을 한 반면, 새터민 청소년들은 30.9%가 이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새터민 청소년들은 또 희망 직업에 교사, 연예인, 목공수, 검사 등 전형적으로 자신들의 경험에 근거한 직업군들을 꼽아 남쪽 청소년들의 다양한 희망 직업에 견줘 범위가 좁았다. 이 조사는 올해 2월 248명의 새터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권영진 의원 쪽은 “새터민 청소년들이 남쪽 청소년들에 비해 직업이나 진로 정보가 매우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터민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직업세계로 잘 넘어가 남쪽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 개발과 지식 전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