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홍보 늘리고 학생은 비용 줄이고
대학가 복사실에 등장한 ‘이면지 광고’가 대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면지 광고’는 대학생들이 학교 복사실에서 뒷면에 광고가 있는 복사지를 선택할 경우 한장당 40~50원인 복사비를 20원으로 깎아주는 새로운 홍보 방법이다. 기업들은 이런 ‘이면지 광고’를 이달 초부터 고려·연세·이화여·한양·홍익대 등 서울·경기권 14개 대학에서 선보이고 있다.
급등하는 물가에 주머니가 홀쭉해진 대학생들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중간고사 기간이 시작되면서, 논문이나 강의 자료 등을 복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권순원(연세대·23)씨는 “어차피 한 번 복사한 자료의 뒷면을 이면지로 활용하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제출용 레포트만 아니라면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며 반겼다.
이면지 광고의 내용 역시 대학생들을 겨냥해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넘친다. 한 통신사의 경우 광고 중간에 영어 단어 퍼즐이나 숫자넣기 게임 등을 넣어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정 대학의 사정에 맞춰 광고 문안을 넣거나, 화장품이나 위생용품 광고를 여자대학에만 배포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차별화하기도 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보통 광고지처럼 한번 보고 버리지 않아 노출도도 높다는 평가다.
이면지 광고를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한 광고대행사 ‘베어앤런’의 이종은 이사는 “학생들은 싸게 복사해서 좋고, 광고지를 한번 보고 버리지 않아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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