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프로그램 오류 때문…결제대금 회수 불편
신협중앙회 금융자산관리서비스(CMS)에 오류가 발생해 잔액이 없는 신협 고객들의 통장에서 수십억원대의 자동이체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
15일 신협중앙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26일 잔고가 없는 신협 통장에서 각급 학교, 보험사 등 573개 시엠에스 이용기관에 자동이체되는 사고가 벌어졌으며, 그 금액은 4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수업료 등 각종 이용 요금을 자동납부 받아온 단체와 기관들은 회원 등에게 이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결제대금을 신협중앙회에 되돌려주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사고 직후 오류를 수정하고 금융자산관리서비스 이용기관을 상대로 잘못 지급된 결제금액을 회수하고 있다. 신협 쪽은 전산프로그램 오류에 따른 것으로, 에러 코드를 세분화해 입력하는 과정에서 잔고 부족으로 지급이 안되는 이른바 불능코드가 원장 시스템에서는 인식됐으나 단말기 정산 프로그램에서 인식하지 못해 대금이 지급됐다고 해명했다.
신협 전산팀 관계자는 “사고는 26일 금융자산관리서비스로 자동이체를 신청한 고객 가운데 통장 잔고가 없는 경우에만 해당돼 일반 고객들의 피해는 전혀 없다”며 “26일이 금요일이어서 다음 영업일인 29일 이같은 오류를 발견하고 조처했다”고 밝혔다. 신협 이상현 정보운용팀장은 “흔하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오류 가능성이 있어 금융자산관리서비스 약관상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이용기관으로 부터 결제 대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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