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간부 및 산별노조 위원장 등이 3일 오전 청와대 들머리인 서울 종로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경제위기 민생파탄 이명박 정부 규탄 및 신자유주의 시장화정책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현 정부가 서민경제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풍자하는 행위극을 펼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정부규탄·신자유주의 정책 폐기 촉구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은 3일 오전 청와대로 가는 길목인 서울 청운동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경제위기를 불러 온 내각 총사퇴 등 민생위기 극복에 나선다면 민주노총도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부자 중심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폐기하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핵심과제를 정부 쪽에 제안하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문에서 “미국발 금융위기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는 위급한 상황”이라며 “미국도 신자유주의 정책을 버리고 금융자본 규제 등에 나서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는 재벌을 위한 규제철폐, 공기업 사유화 등 시장 만능만 부르짖으며 임금동결, 구조조정 등 노동자에게만 경제위기 책임을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민생 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과제로 △경제위기를 불러 온 내각 총사퇴 △1% 재벌들의 사회공익기금 헌납 등을 요구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텔레비전 공개토론’도 제안했다. 정갑득 전국금속노조 위원장은 “정부와 경영계도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며 “3자가 모여서 결단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리-만 브라더스’로 빗대 서민 경제를 파탄내는 모습을 풍자하는 행위극을 벌였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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