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보조원 노동조합 조합원의 경기 출장명단 제외, 인력 충원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 온 국가보훈처 산하 88컨트리클럽 골프장이 이번엔 ‘회사 쪽 조처가 부당하다고 호소했다’는 이유로 노조원 37명에게 무더기로 경기 출장 유보 조처를 내려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88컨트리클럽분회는 21일 “회사의 소속 기관인 국가보훈처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이달 초 조합원 37명이 출장 유보 조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출장 유보는 경기장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경기보조원들은 전혀 수입을 올릴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회사 쪽 우양현 경기팀장은 “(언론에) 더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88컨트리클럽은 2001년부터 경기보조원 노조와 2년마다 단체협약을 맺는 등 협의해 오다, 올해 6월 임원진이 바뀐 뒤로는 ‘경기보조원은 노동자로 볼 수 없다’고 태도를 바꿔 노조와 협의 없이 신규 인력 충원 등을 추진해 노조와 마찰을 빚어 왔다.
변순희 전국여성노조 총무국장은 “회사는 노사가 설치한 징계위원회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징계를 내렸다”며 “국가보훈처가 나서 출장 유보 조처를 철회하고 노사관계를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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