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대겸(사진·17·충남 태안 안면고 2)
전대겸군 “기장 되고파요”
국내 처음으로 고교생 ‘자가용 비행사’가 탄생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전대겸(사진·17·충남 태안 안면고 2)군이 지난 26일 열린 자가용비행기 조종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최종 합격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내에서 고등학생이 자가용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딴 것은 전군이 처음으로, 만 17살부터 응시할 수 있는 이 자격시험의 최연소 합격자 기록도 세웠다.
전군이 본격적으로 조종사의 꿈을 키운 것은 2007년 충남 서산의 한서대가 개설한 ‘일반인 초경량과정반’에 입학하면서. 6개월 과정을 모두 마친 그해 12월 초경량 비행장치 조종자격시험에 합격한 데 이어 ‘일반인 자가용 과정’에 등록한 뒤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실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 7월 항공무선통신사자격증을 취득하고 연습 면허를 받자 태안군 남면 신온리 곰섬의 한서대 태안비행장 주변 뿐 아니라 여수공항, 김포국제공항까지 여러차례 단독 비행하는 등 100시간 이상의 조종 경험을 쌓았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안면고 체육관 신축 및 본관 개축공사 준공식 때 축하 에어쇼를 펼쳐 태안 일대에서 소년 비행사로 이름을 날렸으며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 에어쇼를 참관하기도 했다.
아버지 전용신씨는 “어릴 때부터 장난감 비행기를 좋아하더니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지원해주게 됐다”고 말했다.
전군은 “기상이 악화되면 조종사가 각종 계기를 보며 비행해야 하는데 고교 졸업 전에 계기비행 자격증을 따고 싶다”며 “대학에서 항공운항을 공부하고 비행 경험을 더 쌓아 국내 민간항공사 기장이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충남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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