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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13:18 수정 : 2005.01.03 13:18

새해 첫 출근날인 3일 오전 지하철 7호선 전동차에서 난 불은 초기 진화에도 불구하고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구형 전동차로 인해 하마터면 큰 재앙을 자초할 뻔 했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뒤 정부는 `지하철 내장재를 모두 불에 타지 않는 재료로 교체하겠다'고 떠들썩하게 발표했지만, 참사가 난지 채 2년도 안돼 지지부진한사후 조치로 시민의 생명을 또 한번 위협하는 `아찔한' 사고가 재발됐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가리봉역에서 승차한 50대 남자가 철산역에서 신문지에 불을 붙이는 바람에 전동차의 바닥이 먼저 불에 타기 시작했다.

함께 타고 있던 윤모(67.여)씨 등 승객은 화상까지 입으면서 불을 끄려고 애를썼고, 철산역 다음 역인 광명역에서 승객을 다 하차시킨 뒤 대기중이었던 역무원들이 소화기로 진화작업을 했다.

하지만 상황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초기 진화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던 불씨가 광명역에서 온수역으로 가는 10분여간 다시 살아나 8개 객차 가운데 뒷부분 6∼8번째 객차 안팎을 모두 태우는 대형사고로 번진 것이다.

출근길이었지만 시외 방향에다 종착역인 온수역을 몇 정거장 남기지 않은 상황이어서 승객은 100명이 채 안돼 신속한 대피를 할 수 있어 인명피해는 피했다.

하지만 화재 진화 뒤 사후 확인이 미흡했던 것이 더 큰 화를 부른 셈이다.

도시철도공사측은 "광명역에서 연기가 많이 나 붐비는 광명역을 피해 초기진화가 됐다고 판단하고 종착역인 온수역까지 전동차를 운행했다"며 "예산부족으로 내연재로 된 전동차를 모두 교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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