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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차마 볼수가…” 처참한 모습에 유족들 몸서리

등록 2009-01-30 19:53수정 2009-01-31 10:22

주검발굴 현장
“얼마나 착실하게 살았는데 …. 너무 안타까워서 차마 볼 수가 없다.”

지난해 11월 수원에서 귀갓길에 연쇄살인 용의자 강아무개(38)에게 납치·살해된 주부 김아무개(48)씨의 주검을 시누이 김아무개(72)씨는 보지 않았다. 김씨는 수원중앙병원 영안실 앞만 맴돌다 끝내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결국 숨진 김씨의 남편만 확인한 주검은 부검을 위해 국과수로 옮겨졌다.

피해자 김씨는 모처럼 일요일에 친구들과 나들이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오후 6시께 집 근처 버스정류장 앞에서 친구의 차에서 내린 뒤 남편에게 전화해 “지금 집에 들어가겠다”던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30일 안산 상록구 성포동 42번 국도에서 100여m가량 떨어진 야산에서 발견된 김씨 주검은 알몸에 목과 손목에 스타킹이 묶인 처참한 모습이었다.

강씨가 자백한 7건의 살인 가운데 최초 피해자인 배아무개(45)씨의 주검이 안치된 원광대 산본병원에서도 20대 딸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배씨는 2006년 12월14일 새벽 3시55분께 군포시 금정역 먹자골목에서 지인과 통화를 한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다. 배씨의 남동생은 “누나가 일찍 이혼하고 혼자 남매를 키우면서 어려운 처지에서 생계를 이어갔다”며 “실종 뒤 아이들이 많이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한결같이 경찰이 처음에 단순 가출로 판단한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배씨의 남동생은 “(누나가) 아이들을 두고 가출할 사람이 아니었는데다 재혼도 앞두고 있었다”며 “실종 뒤 바로 신고했는데도 경찰은 시간이 걸린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종은 유족에게는 살인이지만 경찰에게는 가출일 수 있더라”며 “초동수사가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유가족 또한 “가족들이 하루에 두세 차례씩 조사받으러 사방팔방을 다녔다”며 “초창기 경찰 수사 때만 잡았어도 피해자가 더 안 나왔을 것 아니냐”고 경찰을 원망했다.

30일 경찰은 화성·수원 등지에서 강씨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김씨와 배씨를 비롯해 여대생 연아무개(20)씨, 회사원 박아무개(52)씨 등 모두 4명의 주검을 수습했다. 이날 밤 각 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진 주검들은 31일 부검될 예정이다. 안산/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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