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 도심에서 ‘용산 참사’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집회가 열렸다. 지난 7일 열린 ‘3차 범국민 추모대회’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대학생사람연대’ 소속 박아무개(25)씨 등 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집회는 경찰이 집회 예정지인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함에 따라 오후 4시께 청계1가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5천여명(주최 쪽 추산 1만5천명, 경찰 추산 2500명)이 참여했으며, 경찰은 집회 현장 주변에 120개 중대, 9천명가량의 전·의경을 배치했다. 참가자들은 용산 참사 진상규명과 정부 및 경찰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5시50분께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거리행진을 시도했으며, 경찰이 저지하자 종로와 명동 일대로 흩어져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차도를 점거한 일부 시위대를 향해 증거수집용 물총으로 파란색 물감을 분사했다. 경찰은 이날 퇴계로 일대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던 박아무개(25)씨 등 6명을 연행했다.
8일에도 저녁 7시 도심에서 추모집회가 이어졌다. 앞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탑골공원과 영등포역 등 시내 곳곳에서 용산 참사 관련 사진전을 열었다. 대책위는 검찰 수사 발표가 이뤄지는 9일에도 대규모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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