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오늘도 대규모 투쟁”
주말 서울 도심에서 ‘용산 참사’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집회가 열렸다. 이틀 동안 대학생 6명과 고교생 1명 등 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8일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추모집회는 경찰이 집회 예정지인 청계광장을 원천 봉쇄함에 따라 저녁 7시께 광장 옆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서 열렸다. 참가 시민 200여명은 용산 참사 진상규명과 정부 및 경찰 책임자의 처벌 등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고교생 윤아무개(18)군은 지난달 31일 추모집회 때 경찰차를 훼손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연행됐다. 앞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서울 종로 탑골공원과 영등포역 등 시내 곳곳에서 용산 참사 관련 사진전을 열었다. 범국민대책위는 검찰 수사 발표가 이뤄지는 9일에도 대규모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7일 오후 열린 ‘제3차 범국민 추모대회’에는 5천여명(주최 쪽 추산 1만5천명, 경찰 추산 2500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경찰은 집회 현장 주변에 120개 중대, 9천명가량의 전·의경을 배치했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면으로 거리행진을 시도했고, 경찰이 저지하자 종로와 명동 일대로 흩어져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차도를 점거한 일부 시위대를 향해 증거수집용 물총으로 파란색 물감을 분사했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밤 10시께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퇴계로 일대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사람연대’ 소속 박아무개(25)씨 등 6명을 연행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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