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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존엄사·사형제 논쟁…‘생명존중 화두’ 던졌다

등록 2009-02-18 20:52수정 2009-02-18 23:05

[김수환 추기경 선종]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은 우리 사회에 생명이라는 큰 화두를 던졌다. 생명 사랑을 실천해 온 생전의 삶과 섭리에 순종하는 방식의 죽음을 통해 우리 사회가 존엄한 생명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도록 한 것이다.

그 하나가 존엄사 문제다. 존엄사는 환자가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등 생명 연장을 위한 의료 행위를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는 것을 뜻한다. 김 추기경도 병상에서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한 의료 행위를 거부하고 신과 자연의 섭리에 따랐다. 이에 따라 김 추기경의 선종은 현재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있을 존엄사를 둘러싼 법원의 심의와 사회적 논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0일 몇 개월째 식물인간 상태로 있던 김아무개씨의 자녀가 세브란스병원을 상대로 인공호흡기를 제거해 달라고 청구한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 추기경의 선종은 사형제 논쟁에도 다시 불을 지필 전망이다. 그는 생전에 하느님이 창조한 인간 생명의 존엄함을 누구보다 강조했다. 사형제 역시 하느님의 섭리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사형제폐지 범종교인연합 출범을 돕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직접 사형제 폐지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폈다. 2007년 10월엔 <가톨릭신문> 기고를 통해 다시 한번 사형제 폐지를 촉구했다.

김덕진 천주교인권위 사무국장은 “추기경님은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생명 존중의 삶을 사셨던 분”이라며 “우리 사회에 정신적 어른이셨던 분이 남긴 고귀한 뜻이 후대에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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