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신지호·구상찬 의원 소환 불응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9일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해 문학진 민주당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해 국회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문 의원은 지난해 12월2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상정 과정에서 회의장 출입문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국회사무처에서 고발했다. 5시간여 에 걸쳐 조사를 받고 나온 문 의원은 “국민께 죄송하다”며 “부적절했지만, 왜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출석 통보를 받은 강기정(민주), 신지호(한나라), 구상찬(한나라) 의원 등은 소환에 불응했다. 강 의원 쪽은 “곧 조사에 응할 방침”이라고, 구상찬 의원 쪽은 “출석 여부는 당 차원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각각 말했다. 검경은 “소환에 불응할 경우 재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진(한나라), 이정희(민노) 의원에게 10일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을 폭행한 혐의로 민주당 당직자 신아무개씨를 이날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차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본관에서 민주당 당직자 5~6명으로부터 목이 졸리는 등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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