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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 삼성 LCD 노동자 ‘뇌종양’ 산재 신청

등록 2009-03-24 21:03

반도체 백혈병 이어 파문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의 잇따른 백혈병 발병에 이어, 삼성전자 엘시디(LCD)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가 24일 자신이 걸린 뇌종양에 대해 직무 관련성을 인정해 달라며 산업재해 요양 신청을 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6년 동안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공장 엘시디사업부에서 일했던 한혜경(29·여)씨는 3년 동안 생리가 없는 등 건강 문제로 2001년 회사를 그만뒀다. 그 뒤로도 잘 안 보이고 균형감각을 자주 잃는 증세에 시달리던 한씨는 2005년 병원에서 ‘소뇌부 뇌종양’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완치되지 않아 현재도 어머니 도움 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한씨는 이날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요양 신청을 내면서 “엘시디 패널에 부품을 붙이는 일을 하며 다뤘던 화학물질과 유기용제들이 암을 일으켰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품 접합용 솔더크림은 주 성분이 납이며, 용매·세척제인 이소프로필알콜은 유기용제로 분류된다. 한씨의 어머니는 “가족 가운데 암에 걸린 사람이 없고 딸도 입사 전에 앓은 적이 없다”며 “공장에 다닌 뒤부터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씨의 뇌종양과 관련해, 김경일 경기도립의료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업무 관련성 검토 의견’에서 “전자업체에서 신경에 유독하다고 알려져 있는 여러 종류의 유기용제에 노출되어 말초신경장해·중추신경계 기능 저하가 초래되었고 결국 소뇌암의 발병이 촉진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유해화학물질과 발암물질에 많이 노출돼 뇌암 발생이 촉진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혈병으로 숨진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의 유족 등으로 구성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는 이날 삼성전자 기흥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엘시디공장의 작업 환경은 백혈병 환자가 13명이나 발생한 반도체공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전자산업 전반에 걸쳐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 현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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