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탤런트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 유 아무개씨가 25일 밤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오다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장자연 문건’ 사건과 관련해 25일 장씨의 전 매니저 유아무개(29·ㅎ기획사 대표)씨가 경기 분당경찰서에 나와 10시간 넘도록 조사를 받았다. 이날 밤 11시께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면서 유씨는 “성실히 조사받았고, 필요하면 다시 조사받겠다”며 “고인이 죽은 지 오래됐는데 사실이 규명되어서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친 조사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앞서 유씨는 이날 오후 1시께 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수척한 외모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양옆에 변호사와 경호원을 대동한 채 자신의 은색 제네시스 차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묵묵히 발걸음을 옮겨 포토라인에 선 유씨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는 50여명의 취재진에게 “지금까지 고인과 관련된 경찰 조사와 수사에 한 번도 불응한 적이 없다”며 “기자회견을 연 다음에도 경찰 조사를 받았고, 오늘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문건 복사본이 더 존재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이 쏟아지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경찰서 1층 진술녹화실로 향했다. 앞서 유씨는 지난 13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장씨의 유족들로부터 사자(죽은 사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해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성남/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