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첫 여성 기장 강은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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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롭고 광활한 들판에 펼쳐지는 노을 사이로 달리는 상상을 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4월의 첫날인 오늘 첫 여성 케이티엑스(KTX) 기장이 되는 강은옥(41·사진) 기관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강 기장은 3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으로, 1998년 코레일에 입사해 2000년 첫 여성 기관사 기록도 갖고 있다. 2006년 3년 이상·무사고 10만㎞ 이상의 경력 기관사 가운데 적성·건강 등을 종합 평가하는 케이티엑스 기장 선발에 당당히 합격한 그는 전문교육과정과 국토해양부의 철도차량 운전면허시험, 현장 수습을 모두 통과해 318명의 케이티엑스 기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철도대학을 졸업하고 기차를 운행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겨 기관사가 됐지만 점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고 털어 놓았다. 기관사 생활 3년 만인 2003년엔 1년 동안 휴직을 하며 인도 유학 길에 올라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배우며 커지던 중압감도 이겨냈다. 부담을 털어버리자 철로 주변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고향인 송정을 지나는 동해남부선의 송정~해운대 구간 일출과 경부선 낙동강 근처 원동역의 봄꽃, 호남선 익산부터 느껴지는 따뜻한 땅의 느낌이 좋다며. 가장 달리고 싶은 명소로 꼽았다.
그는 “대학 시절 한때 뜻대로 안 돼 좌절도 했지만 졸업한 뒤 처음으로 여성을 선발하는 철도대학에 다시 진학했고 선배·동료들의 가르침과 격려에 힘입어 도전하는 삶을 시작했다”고 주변에 고마움을 전했다. “또 다시 넘어야 할 산 하나가 앞에 있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장이 될 겁니다.” 자신의 애마가 된 케이티엑스 앞에 선 강 기장의 약속이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코레일 제공
“풍요롭고 광활한 들판에 펼쳐지는 노을 사이로 달리는 상상을 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4월의 첫날인 오늘 첫 여성 케이티엑스(KTX) 기장이 되는 강은옥(41·사진) 기관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강 기장은 3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으로, 1998년 코레일에 입사해 2000년 첫 여성 기관사 기록도 갖고 있다. 2006년 3년 이상·무사고 10만㎞ 이상의 경력 기관사 가운데 적성·건강 등을 종합 평가하는 케이티엑스 기장 선발에 당당히 합격한 그는 전문교육과정과 국토해양부의 철도차량 운전면허시험, 현장 수습을 모두 통과해 318명의 케이티엑스 기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철도대학을 졸업하고 기차를 운행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겨 기관사가 됐지만 점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고 털어 놓았다. 기관사 생활 3년 만인 2003년엔 1년 동안 휴직을 하며 인도 유학 길에 올라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배우며 커지던 중압감도 이겨냈다. 부담을 털어버리자 철로 주변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고향인 송정을 지나는 동해남부선의 송정~해운대 구간 일출과 경부선 낙동강 근처 원동역의 봄꽃, 호남선 익산부터 느껴지는 따뜻한 땅의 느낌이 좋다며. 가장 달리고 싶은 명소로 꼽았다.
그는 “대학 시절 한때 뜻대로 안 돼 좌절도 했지만 졸업한 뒤 처음으로 여성을 선발하는 철도대학에 다시 진학했고 선배·동료들의 가르침과 격려에 힘입어 도전하는 삶을 시작했다”고 주변에 고마움을 전했다. “또 다시 넘어야 할 산 하나가 앞에 있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장이 될 겁니다.” 자신의 애마가 된 케이티엑스 앞에 선 강 기장의 약속이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코레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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