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케이티엑스(KTX) 5주년
운행 5돌…1억7345만명 태워
‘서울 집중 부채질’ 부작용도
* 250배 : 9899만㎞
‘서울 집중 부채질’ 부작용도
* 250배 : 9899만㎞
5년 동안 지구와 달 사이 거리(약 38만㎞)의 250배가 넘는 9899만㎞를 달렸고, 남한 인구의 3배 이상인 1억7345만명을 실어 날랐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만명, 승차권 판매액은 29억원에 이른다. 1일로 운행 5년을 맞은 케이티엑스(KTX)가 거둔 성적표다.
서울~부산 축의 주요 도시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든 케이티엑스는 올 10월 경부선 전 구간이 전용선으로 연결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를 2시간30분 만에 주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티엑스는 2008년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서울~부산 사이의 사람 수송 점유율에서 63%를 차지해 장거리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시율(예정 시간에서 5분 안에 도착·출발한 것을 표시)은 2004년 86.7%에서 97%로 높아져 100%에 근접했고, 고장률(100만㎞당 고장 건수)도 0.304%에서 0.062%로 낮아졌다.
하지만 서울 집중을 부채질하는 이른바 ‘빨대 효과’, 국내 항공 사업과 지방 공항의 침체 등 케이티엑스가 빚어낸 부정적 면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를 해소하는 정부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케이티엑스 개통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허재완 중앙대 교수(도시·지역계획학)는 “1999~2003년 서울의 평균 인구 증가율은 -0.09%였으나 케이티엑스 개통 이후인 2004~2007년에는 0.35%였다”며 “같은 기간 케이티엑스가 놓인 대구의 평균 인구 증가율은 0.32%에서 -0.32%, 대전도 1.33%에서 0.83%로 각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경부 축의 국내 항공 편과 공항들이 경쟁력을 잃기도 했다. 지난 2003년과 2008년 이용 승객을 비교해 보니, 대구공항과 사천공항에서는 승객이 절반 이하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과 김포공항도 158만명과 262만명이 각각 감소했다.
허 교수는 “앞으로 수도권이 대전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도시 발전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강력한 정책이 실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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