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100억원대 횡령·탈세 혐의
㈜봉화 70억 출처도 조사
㈜봉화 70억 출처도 조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또 다른 후원자인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 6일 검찰에 소환됐다.
대전지검 특수부(이경훈 부장검사)는 이날 강 회장을 횡령 등 혐의로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불법 대선자금을 건넨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다가 법인세 탈루 사실이 드러나 지난 2005년 4월 부과된 벌금과 추징금 17억여원을 자신이 경영하는 창신섬유의 돈으로 냈는지, 또 2002년 이아무개씨의 경기도 용인 땅을 사면서 매입 대금으로 치른 19억여원 역시 회삿돈을 꺼내 쓰거나 그렇게 하도록 지시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강 회장이 2004~2008년 대표를 맡았던 충북 충주 ㅅ골프장의 회삿돈 100억여원을 가불 등의 형식으로 가져다 쓴 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 이 가운데 10억원 이상을 갚지 않고도 회계 장부에는 미변제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분식 처리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이 안희정(43)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2007년 1월과 8월, 2008년 11월 등 3차례에 걸쳐 전세 자금 등 명목으로 ㅅ골프장에서 6억8천만원을 빌려주고 올 2월 등 2차례에 걸쳐 3천만원을 단기 대여금 명목으로 빌려주는 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봉화의 설립 자본금 7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강 회장 쪽은 “벌금과 추징금, 땅 매입자금은 애초 강 회장이 회사에서 가불해 냈으나, 2006년 창신섬유 강아무개 재무이사가 회사지급금으로 변경해 잘못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최고위원와 관련된 대목에 대해선 “빌려준 돈은 회계장부에도 기재돼 있고 3억원은 이미 변제해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강 회장의 개인 비리를 조사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2007년 박연차 회장과의 3자 회동 상황에 대해서는 대전지검에서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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