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 중턱서 시작해 군서면 일대로 계속 번져
충북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식장산 산불이 40여 시간째 계속 번지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6일 새벽 6시께 식장산 중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와 오동리 일대로 번져 주민 31가구 62명을 대피시키고 진화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산 9부 능선에서 발생한 불은 6일 오후 6시께 나무 등 0.5㏊를 태운 뒤 1차 진화됐으나 7일 새벽 3시께와 오후 3시께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번져 이날 밤 9시 현재 5㏊(소방서 추산)를 태운 뒤 상중리~오동리 2㎞ 구간에서 불띠를 이루며 마을로 접근하고 있다. 불이나자 산림청과 도 소방본부는 진화용 헬기 15대와 소방대원 및 군·경 765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건조하고 지형이 험난한데다 강한 돌풍까지 불어 불길을 잡지 못했다. 이 불로 옥천읍내는 타는 냄새와 함께 안개낀 것 같은 연기로 덮였다.
소방 당국은 상중리 구절사에 방화선을 구축하고 야간 진화조 370명을 투입해 불길이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고 있으며 산불이 난 반대 쪽인 대전 동구청도 식장산 정상에 있는 케이티 송신탑과 방송 중계탑 주변에 방화선을 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날이 밝는대로 헬기 등을 투입해 진화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집이 타거나 부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옥천/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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