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밤 10시께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탑 삼거리 부근 내리막길에서 관광버스가 아반떼 승용차를 덮쳐 승용차가 처참하게 구겨져 있다. 서울 도봉소방서 제공
관광버스 운전자 과실인 듯
지난 23일 7명이 사망하고, 5명의 중경상을 입은 서울 수유리 교통사고는 버스 운전자 이아무개(61)씨가 몇 차례 제동장치 이상 신호를 무시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수유리 교통사고를 조사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24일 브리핑을 통해 “운전자 이씨가 사고 전 세 차례 브레이크 이상 신호음을 듣고도 차를 세우지 않았다”며 “사고 직전 감속을 위해 도로 왼쪽에 세워둔 차와 충돌했지만 시속 70~80㎞에 달하는 차가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23일 밤 10시께 45인승 관광버스를 몰고 서울 강북구 수유동 중턱에서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와 좌우 길가에 서 있던 차 10여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아반떼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이아무개(44)씨 등 7명이 모두 사망하고, 다른 차에 있던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버스 브레이크 파열로 인한 사고로 보고, 이씨에 대해 교통사고 특례법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제동장치에 대한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해당 버스 회사의 차량 정비 담당자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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