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민주화 운동가 민꼬나잉(47·본명 파우유툰)
민꼬나잉 ‘사프란 항쟁 주도’ 혐의 65년형 복역 중
버마의 민주화 운동가 민꼬나잉(47·본명 파우유툰·사진)이 24일 올해 광주 인권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민꼬나잉은 1988년 양곤대 총학생회장으로 전버마학생연맹을 조직해 이른바 ‘8888항쟁’을 촉발시켰고 이로 인해 20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15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뒤 출소했으나 구속과 석방을 되풀이하며 민주화 운동을 계속했다. 버마 88세대의 지도자와 대변인으로 새해맞이 축제를 계기로 시민불복종 운동, 흰색 복장을 하고 정치 수감자를 방문하는 하얀 일요일 운동, 정치위기를 평화롭게 해결하려는 범종교 기도모임 조직 등 비폭력인 방식을 선호했다. 그가 주도해 버마 전역에서 편지를 모은 열린 마음 운동도 버마 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인권유린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평화의 도구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사프란(버마 승려복의 색깔인 선황색) 항쟁으로 번진 시위행진을 주도한 혐의로 다시 65년형을 선고받고 샨주 캥퉁교도소의 황량한 독방에 수감중이다.
민꼬나잉은 ‘왕들의 정복자’라는 뜻의 버마어 필명이다. 그는 버마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2008년 미국의 ‘국제민주주의 대통령상’, 2005년 미국의 ‘용기 있는 시민상’, 2001년 노르웨이의 ‘학생평화상’, 2000년 체코의 ‘호모 호미니상’ 등을 수상했다.
5·18기념재단은 “민꼬나잉 같은 버마의 정치범이 2천여명으로 추산된다”며 “이들이 조속히 풀려나 버마의 민주화가 실현되기를 바라며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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