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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40년 씨앗 한길 ‘토종 길라잡이’ 결실

등록 2009-05-08 18:44수정 2009-05-08 20:23

안완식(67) 씨드림 회장
안완식(67) 씨드림 회장
‘한국토종작물자원도감-우리 땅, 우리 종자’ 펴낸 안완식 회장
900여쪽에 2500여종 사진도 3천여점 담겨
종자 관련 첫 대중서, 지적소유권 증거 기대

“이 씨앗이 우리 것이라는 걸 세계에 내보이는 증명서다.”

최근 <한국토종작물자원도감-우리 땅, 우리 종자>(도서출판 이유)를 낸 안완식(67·사진) 씨드림 회장은 “우리의 삶과 관계가 깊은 토종식물들에 관한 대중서적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했다.

1992년 체결된 생물다양성협약과 2004년의 식물유전자원 국제조약에 따라 토종이 개량된 신품종을 포함해 유전자원으로서 지적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토종의 체계적인 수집·평가·보존·육종은 국가적 관심사가 됐다. <…도감>은 말하자면, 우리나라가 토종에 대한 지적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전거가 되는 셈이다.

“1969년부터 밀 육종 연구를 했고, 85년 농촌진흥청이 유전자원과를 신설하고 토종연구를 본격화했을 때 첫 과장직을 맡았다. 그때부터니까 20여년 전부터 이런 책을 쓰자고 마음먹고 자료를 수집해왔다. 원고를 쓰는 데만 3~4년 걸렸다. 사진도 거의 내가 찍었는데 수만장을 찍어 3천여장을 이번에 실었다.”

식량과 채소, 특용작물, 화훼, 과수 등 5분야 222종과 그 근연종 등 모두 2500여 토종식물들을 그 내력과 성분 및 이용, 형태 및 생리생태, 관련 주요 토종 등의 순으로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대형판 900여쪽에 실린 본문만 200자 원고지 수천장은 돼보이는 분량이다. 값은 17만원.

“미국은 1900년대 초부터 한반도에서 5천여종의 우리 토종 콩을 수집해갔고 지금도 250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콩의 원산지인 우리는 지금 연간 200만톤 정도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그게 우리 토종과 중국·일본에서 가져간 콩의 종자를 교잡해 개량한 것들이다.”


안 회장은 우리가 먹는 딸기의 90%도 일본 종자여서 그 사용료만 1년에 7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85년에 농진청의 전국 지도사들한테 토종수집을 의뢰했는데 3만여종이 모였다. 93년에 수집 장소들에 가서 확인했더니 8년 사이 토종의 74%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 7~8년 뒤 또 다시 가봤더니 10여%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집단농장 영향으로 북한에서도 많은 토종들이 사라졌을 것이라며, 연해주 집단농장을 통해 그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토종은 종자 저장고에 냉동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재배하지 않으면 종자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종자란 환경변화에 내성을 기르는 등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생명체다. 수입 개량종자의 수익성에 익숙해진 농민들은 토종에 관심이 없다.” 토종이 급속히 사라져가는 이유다.

안 회장은 “토종 보존은 우리 생명산업의 원천이 될 뿐 아니라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며 “누가 봐도 심심치 않을” <…도감>을 학교와 도서관, 관공서에 비치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cafe.daum.net/see-dream)

글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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