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학가 축제의 공식 폐막행사에 홍익대 앞 클럽 등에서 유행하는 ‘레이브 파티’가 열린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봄 축제가 시작된 18일 “올해 대동제의 마지막날인 22일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공식 폐막행사를 레이브 파티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이브 파티는 테크노나 힙합 등 강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면서 즐기는 놀이판을 말한다. 고대 학생회는 특히 이번 파티를 22일 저녁 8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7시간 넘게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티에는 홍대 클럽 등에서 활동하는 유명 디제이도 출연하며, 입장료를 5천원씩 받는다. 고려대는 2년 전 축제에서 ‘닭장파티’라는 레이브 파티를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연 적이 있지만, 축제의 폐막식 본행사로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학교 남규광(25·경영대 3)씨는 “비싸서 평소 접해 보지 못한 클럽 문화를 접해볼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레이브 파티는 ‘파티 드럭’이라는 환각제를 먹고 무분별하게 노는 경우도 있어,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 2003년 봄 축제부터 레이브 파티를 축제의 일부로 도입했지만 △학생들의 관심 저조와 △클럽식 문화에 대한 반발감 등에 따라 지난해를 끝으로 중단됐다.
이에 대해 행사를 준비한 고려대 동아리 ‘파티 프로바이더스’ 쪽은 “이번 축제에는 레이브 파티만 있는 게 아니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 상영이나 ‘한우 주먹밥 페스티벌’과 같은 다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균관대는 올해 축제에서 헌혈참여·장기기증 서약 운동을 펼치고, 경희대는 축제 수익금을 북한 통일돼지농장을 짓는 데 보내기로 했다. 한국외대는 구세군 기부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고, 명지대는 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축제를 통해 외국인노동단체 등에 보낼 기부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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