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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죽창” 공식화…전담수사팀도 꾸려

등록 2009-05-21 21:28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지회장의 주검이 안치된 대전 대덕구 법동 대전중앙병원에서 21일 화물연대 소속 한 조합원이 만장 깃대로 쓰려다 남겨 둔 대나무 막대를 살펴보고 있다. 보관된 200여개 막대 대부분은 끝이 뭉툭했으나 날카로운 것도 일부 보인다.  대전/연합뉴스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지회장의 주검이 안치된 대전 대덕구 법동 대전중앙병원에서 21일 화물연대 소속 한 조합원이 만장 깃대로 쓰려다 남겨 둔 대나무 막대를 살펴보고 있다. 보관된 200여개 막대 대부분은 끝이 뭉툭했으나 날카로운 것도 일부 보인다. 대전/연합뉴스
민주노총 “대량납품 과정 일부 대막대 낫질 흔적”
경찰이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회에서 시위 도구로 쓰인 ‘만장깃대’를 ‘죽창’으로 부르기로 통일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경찰이 민주노총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려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대전경찰청은 21일 “시위대가 경찰을 폭행하는 도구로 사용한 만장깃대를 오늘부터 죽창으로 통일해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수거한 대나무 600여개 가운데 수십개가 끝이 예리하게 절단돼 있거나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고, 경찰을 찌르고 때리는 데 사용해 104명이 찔리고 베인 만큼 ‘죽창’이 맞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집회 참가자들이 죽창을 한아름씩 가져와 경찰 저지선을 뚫는 데 사용한 점으로 미뤄 폭력집회를 사전에 계획하고 죽창을 숨겨뒀다 사용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죽창’ 사용자를 밝히기 위해 서울청 채증전문가 2명 등 수사관 11명으로 전담수사팀도 꾸렸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폭력시위를 강조하기 위해 경찰이 의도적으로 죽창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죽창’ 주장을 두고 “만장 깃대로 사용한 대나무는 모두 1500여개인데, 수량이 많아 여러 곳에서 구하다 보니 일부 대나무 재배농가에서 낫 등으로 대나무를 잘라내면서 예리한 흔적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특히 “끝이 예리한 대나무 깃대는 압수한 600여개 가운데 20여개에 불과한데도, 이를 모두 죽창이라고 부르는 건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전지법은 지난 19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깃발을 제거한 만장깃대’라고 표현했다. 법원 관계자는 “만장깃대 일부가 중간에 변형된 듯하다”며 “이런 일부 만장깃대를 사실상 살상용 흉기로 인식되는 ‘죽창’이라고 쓰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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