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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국 곳곳서 노 전대통령 서거 추모 이어져

등록 2009-05-24 16:44수정 2009-05-24 18:15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 이틀째인 2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전국에서 온 조문객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 이틀째인 2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전국에서 온 조문객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광주와 대전에서 조문 행렬이 100m까지 줄을 선 것을 비롯해 부산 대구 수원 전주 등 전국 곳곳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에서는 24일 옛 전남도청 앞 본관에 설치된 분향소에 시민·학생 5천여명이 헌화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분향소에는 아침부터 조문객이 몰리면서 조문을 하려면 옛 전남도청 울타리 옆으로 100m가 넘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추모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시민들은 한복 두루마기 차림으로 활짝 웃고 있는 그의 영정 앞에 국화꽃과 백합꽃을 바치며 이별을 못내 아쉬워했다. 일부는 슬픔에 북바쳐 눈물을 흘렸고, 행인들은 발길을 멈춘 채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이렇게 조문 인파가 몰린 것은 그가 광주와 맺은 독특한 인연 때문이다. 부산 출신 정치인 그는 1988년 국회 5공청문회에서 5·18 주범들을 몰아붙여 박수를 받았다. 광주는 2002년 민주당 후보 경선 때 그를 1위로 선택하며 ‘노풍’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그는 재임 5년 동안 5·18기념식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광주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를 기억하며 광주의 시민단체들은 25일 광주전남시민추모위를 구성해 장례가 끝날 때까지 옛 전남도청 앞에서 추모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부산시민사회단체 추모모임은 25~28일 저녁 7시30분 부산시청 앞 광장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14일 신라대에서 열린 6월항쟁 기념 시민축구대회에서 축구동호인모임 회원 1000여명은 추모 묵념을 올렸으며, 개막전은 추모곡이 흐르는 가운데 진행됐다. 개막식에 참여한 이규정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부산시민축구협의회장인 송기인 신부는 6월항쟁에 앞장섰던 그를 회고했다.

대전의 대전시청 앞 분향소에는 24일 2천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추모의 발길을 이었다. 분향소 주변에는 노란풍선을 매달렸고, 영정 앞에서 오열하는 추모객들도 적지 않았다.


대구의 민주당 시당 분향소에도 시민 700여명이 다녀갔다. 대구 시민단체들은 이날 대구시 중구 2·28 공원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저녁에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경기 수원역 앞 분향소에는 이날 조문객들이 수십여m의 줄을 서는 등 하룻만에 1천여명이 다녀갔다. 분향소 주변에는 진혼곡이 울려퍼졌고 추모객들 사이에서 간간이 울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시민 이강진(49·회사원)씨 등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분향소에는 자원봉사자 30여명이 24시간 내내 번갈아 가며 분향소를 지켰다. 조문객들 중에는 사과와 북어 등 제수용품을 가져오는 이도 있었고, 담배를 올려 놓으며 명복을 빌기도 했다.

지역마다 방명록에는 그에 대한 사랑과 존경, 회한과 다짐 등 여러 감정이 담겨 있었다. 조문객들은 ‘노무현 대통령님, 많이 사랑했고 많이 존경했습니다.’(김인석), ‘사랑합니다. 당신과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김혜정 유재구 민병일),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눈물 납니다’(채석경 염태영 이태현)라는 등 글을 남겼다. 또 ‘어둠이 빛을 죽였네’(박영모 동수원교회 목사), ‘당신이 한단계 더 올리신 대한민국 더 빛나도록 열심히 뛰겠다’(유상우) 등의 회한과 다짐이 이어졌다..

이밖에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 경기 부천 송내역 북광장, 포항 중앙동 등지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조문객들이 찾아와 고인을 애도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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