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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한문 앞 ‘또 다른 영결식’

등록 2009-05-29 21:11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29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영결식’을 연 뒤 고인의 영정을 향해 노란 풍선을 흔들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A href="mailto:khtak@hani.co.kr">khtak@hani.co.kr</A>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29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영결식’을 연 뒤 고인의 영정을 향해 노란 풍선을 흔들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29일 오전 경복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진행되는 사이, 덕수궁 대한문 쪽에선 또 하나의 영결식이 열렸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시민들이 마련했던 ‘시민분향소’ 자리에서 시민들이 따로 추모의 뜻을 담아 ‘시민영결식’을 연 것이다.

‘시민상주단’은 오전 11시10분께부터 시민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결식을 시작했다. 묵념과 애국가 제창, 노 전 대통령 약력 소개, 유서 낭독 등의 순서로 행사는 차분하게 진행됐다. 참여 시민은 곧바로 1천여명으로 늘어났다. 행사 끝 무렵엔 시민들이 직접 나서 각자 준비한 추모사를 차례로 읽어 내려갔다.

한 시민은 “이제 무거운 짐 우리가 덜어드리겠습니다. 미움이 없는 곳에서 편하게 지내시길 빕니다”라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앞으로 투표도 하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겠습니다”라고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약속했다.

시민영결식 사회를 맡은 맹봉학(46)씨는 “지난 1주일 동안 시민분향소를 지켜준 5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낮 12시께 영결식을 마친 시민들은 ‘아침이슬’,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함께 불렀다.

영결식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어 만장 50여개를 앞세우고 경복궁 방향으로 나아갔다. 만장에는 ‘영원한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당신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지붕 위에 매단 ‘영결 차량’이 뒤를 이었다. 영결 차량을 따르는 방송 차량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 ‘봉화산 부엉이’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소복을 입고, 허리에 태극기를 두른 채 만장 행렬 앞쪽에 선 김연이(66)씨는 “경남 합천에서 올라와 어제 조계사에서 밤을 새웠고, 너무 슬퍼 소복을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시민영결식 행렬은 경찰이 가로막은 세종로 네거리 동화면세점 앞에 멈춰 섰고, 낮 1시20분께 경복궁에서 나온 노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과 합류했다.

홍석재 김민경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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