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아픔 딛고’ 봉하마을 일상으로…

등록 2009-06-01 19:29

끊이지 않는 봉하마을 조문객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1일 오전 고인의 영정 앞에서 절하고 있다.  
 김해/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끊이지 않는 봉하마을 조문객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1일 오전 고인의 영정 앞에서 절하고 있다. 김해/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주민들, 뒤늦은 모내기 등 나서
유족 두문불출…건평씨 재수감
1일 봉하마을은 모처럼 평온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조문객들로 가득했던 거리는 대체로 한산했다. 간간히 뒤늦게 달려온 몇몇 조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과 참여정부 인사들이 꾸려온 봉하마을 회관 분향소를 찾아 절을 올렸다.

하지만 한낮에 이르자 사람들의 발길은 거의 없었다. 상주를 하던 측근들도 어디를 갔는지 아예 보이지 않았다. 한 자원봉사자는 “49재가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평일에는 조문객이 뜸했다가 주말에는 다시 붐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마을 회관 분향소 규모도 10m크기에서 5m정도로 줄었다. 조문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천막도 40여개 중 30여개가 철거됐다. 한 때 1000명에 이르던 자원봉사자들도 몇몇을 빼고는 대부분 자신들의 위치로 되돌아갔다. 정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은 “국민장이 끝난 뒤에는 국가에서 경비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임시 안치된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뒤편 봉화산 정토원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은 이날도 집 밖으로 전혀 나오지 않았다. 유족들은 비문을 어떻게 쓸 것인지, 유골은 어디에 뿌릴 것인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전했다. 전날 두통을 호소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이날 새벽 봉하마을을 떠나 서울구치소에 다시 수감됐다.

봉하마을은 서서히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공중화장실 옆 매점과 식당도 다시 문을 열었고, 손님들이 들락날락했다. 일부 주민들은 뒤늦은 모내기를 위해 논으로 나가 못자리를 살피기도 했다. 한 주민은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낸 아픔이 아직도 가시지 않지만, 노 전 대통령이 하고자 했던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라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김해/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