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및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2일 대전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강금원 2차공판 앞서 맹비난 “검찰은 살인마”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 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검찰을 맹비난했다.
강 회장은 이날 오전 대전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울먹이면서 “살인마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강 회장은 회삿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된 뒤 노 전 대통령 서거 3일 뒤인 지난달 26일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오랜 후원자이기도 한 그는 또 “내가 1주일만 일찍 (보석으로)나갔으면, (노 전 대통령이)안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강 회장은 또 “주식회사 봉화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개발사업을 위한 회사이고 계속 운영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한숨짓기도 했다.
자신의 재판과 관련해 강 회장은 “열심히 재판받을 것이며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전지법 형사합의11부(위현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은 검찰과 변호인이 강 회장 회사의 재무담당 이사와 경리직원, 세무사 등을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합의한 뒤 20여분만에 끝났다. 3차 공판은 다음달 7일 오후 2시로 잡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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