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과 큰딸·아들 공학석사, 작은딸 경영학 석사
재미 기업가인 이수동(56) 에스티지(STG) 회장의 일가족 4명이 지난 20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조지워싱턴대학을 함께 졸업해 현지 언론에 소개되는 등 화제가 됐다.
이 회장과 큰딸 줄리, 아들 필립 등 세 명은 이날 조지워싱턴 대에서 나란히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작은딸 미셸은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일가족 4명이 동시에 학위를 받은 건 이 대학 184년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교내신문은 보도했다. 이씨에겐 7학년인 막내딸이 있는데, 티모시 통 학장은 “이씨의 막내딸도 몇 년 뒤엔 조지워싱턴 대를 졸업할 것”이라고 조크를 했다고 교내신문은 전했다.
이 회장은 현재 연 매출 2억 달러에 17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첨단 기술기업 에스티지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2001년부터 미 국무부 정보통신(IT) 분야 수주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줄리와 필립 역시 정보통신 업체인 액세스시스템과 카탈리스트의 최고경영자로 활동 중이다.
이 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7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와 조지워싱턴 공과대학원을 다녔는데, 학업을 끝마치지 못해 이번에 다시 학업을 재개해 졸업하게 됐다고 에스티지 쪽은 밝혔다. 그는 지난달 이 대학에 발전기금으로 50만 달러를 기부했고, 대학 쪽은 공과대 학장실 명칭을 이 회장 부부 이름을 따 ‘시몬 앤 애너 리 학장실’로 바꿨다.
이 회장은 지난해 한승주 당시 주미 대사(전 고려대 총장) 부인의 성대한 출판기념회 비용을 댔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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