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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정부패 단속이 잘못이냐” 민심에 귀 닫은 종교지도자

등록 2009-06-04 19:55

청와대 간담회서 검찰 옹호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 7대 종단의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1시간 50분간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쓴소리도 있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방송 보도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비판하는 등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동관 대변인은 오찬 뒤 “‘노 전 대통령 서거 국면에서 일부 방송의 보도 태도에 대해 근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누군가 말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정부의 방송 통제를 요구한 것이다. 다른 참석자는 “과거의 선인들은 항상 나라와 시대 걱정을 함께 했고 이것이 먼저 근심하고 나중에 즐긴다는 선우후락”이라며 “그런데 지식인의 상징인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하면서 왜 북한 핵실험이나 세습을 지적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다른 참석자는 “부정부패 단속하는 일이 큰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말 없는 다수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검찰의 정치보복성 수사에 대한 비판은커녕 오히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적극 두둔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잘 새겨듣고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반면 한 참석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외교·경제는 에이(A) 학점일지 모르나 정치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며 “소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으며, 다른 참석자는 “칭찬과 비판의 두 날개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정부에서도 좀더 여유를 갖고 국민과 공감대를 갖고 설득하는 노력을 해 달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정치에는 소질도 없고, 잘 모른다”며 “경제 살리기에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날 오찬회에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한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을 대신해 운산 태고종 총무원장이 참석했으며, 김희중 천주교 주교,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김동환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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