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대회 강제해산 과정서…강력범한테 쓰는 쇠막대기도 휘둘러
‘6월항쟁 계승·민주회복 범국민대회’(범국민대회)가 끝난 뒤 경찰이 해산작전 과정에서 강력범한테 쓰는 쇠막대기를 휘둘러 비난을 사고 있다.
인터넷방송 <칼라티브이> 리포터 김아무개씨는 범민족대회가 열린 10일 밤 11시10분께 서울광장 옆 태평로에서 경찰의 강제해산 과정을 촬영하던 중 경찰이 휘두른 은빛 진압봉에 맞아 손가락과 허벅지 쪽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이 ‘3단봉’으로 보이는 은빛 진압봉을 휘둘렀는데, 맞는 순간 속이 꽉 찬 철근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제대로 맞았다면 뼈가 부러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3단봉은 특수합금인 두랄루민 등으로 만들어 가볍지만 강도는 강철에 가까워, 경찰들이 강력사건 등에 대처할 때 호신용으로 지니는 쇠막대기다.
당시 김씨가 찍은 영상을 보면, 진압에 나선 경찰 가운데 일부가 막대기로 시민들을 마구 때렸고 이를 본 김씨가 “경찰이 쇠몽둥이를 들고 있습니다. 진압봉이 아닙니다”라고 생중계를 했다. 이때 한 경찰이 갑자기 김씨 쪽으로 다가와 막대기를 휘두르는 모습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인터넷언론 <민중의 소리>가 11일 공개한 동영상에는 경찰이 방패로 시민들의 머리 등을 직접 가격하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혔다. 경찰은 달아나던 한 시민을 쫓아가 방패를 들어 방팻날로 옆머리를 강하게 때리는 모습이 나온다. 경찰이 인도로 올라가려던 또다른 시민 한 명을 쫓아가 뒷덜미 쪽을 내리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서울시 경찰청 관계자는 “영상에 나온 쇠막대기는 경찰에 지급된 호신용 경봉으로, 경찰 장비를 신중히 사용하도록 교육해 나가겠다”며 “방패를 휘두른 경찰은 관련 사실을 검토해 조처를 취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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