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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사람을 잇는 일, 기부에도 왕도 있다

등록 2009-06-14 18:25수정 2009-06-14 19:32

루이자 도브니(32)
루이자 도브니(32)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제3세계 담당자 루이자 도브니
세계적인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의 제3세계 지원 모금 담당자인 루이자 도브니(32·사진)가 기부 모금(펀드레이징)의 선진 기법을 알리기 위해 지난 9일부터 8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도브니는 지난 12일 <한겨레>와 만나 “기부를 받은 뒤에는 그의 돈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구체적으로 확인시켜주는 ‘피드백’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혜자의 변화된 삶 확인 ‘피드백’ 있어야
판매·대안무역 등 다각적 모금 방법 제안

1942년 영국에서 설립된 옥스팜은 지난해에만 2억9970만유로(5290억원)의 기부금을 모은 국제구호단체다. 영국에만 750개 재활용 자선 가게를 열었고, 외국 70여 본부에 4700여명의 상근 직원들이 있다. 개인이나 기업의 기부금 외에도 기증품 판매, 대안 무역, 크리스마스카드 판매 등을 통해 모금한 돈으로 제3세계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도브니는 기부를 받는 데도 ‘과학’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를테면, 기업을 상대로 할 때는 엄격한 사전 조사를 통해 기업의 구체적인 관심 분야를 정리한 뒤 기업 사회공헌팀를 찾아야 한다. 의사결정권을 지닌 사람과 만날 방법을 찾는 노하우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후원을 제안하면서 ‘후원이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당당해야 한다.

그는 ‘기부와 모금의 철학’도 강조했다. “기부의 핵심은 ‘사람이 사람에게 뭔가를 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모금자는 기부자가 어떤 수혜자에게 돈이 전달되기를 원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죠. 또, 모금한 뒤에는 그 돈이 실제로 누구에게 갔는지, 돈을 받은 수혜자한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기부자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이번 방한 기간에 도브니는 국내 비영리 기부·나눔 단체인 ‘아름다운가게’와 베트남 소수민족 어린이 교육지원 사업도 논의한다. “이들은 가난과 베트남 정부의 소수민족 차별로 인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아름다운가게가 동참하면서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게 될 겁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문맹이었던 그들의 부모와 달리 또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겠죠.”

도브니는 한국 정부가 좀더 나서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한국의 민간구호 단체에 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 했으면 한다”며 “영국 정부는 기부 모금단체한테 세제 혜택을 주고 홍보물 제작도 무료로 지원해준다”고 말했다.

“9살 때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모금·후원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즐겨 본 게 지금 이런 일을 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는 그는 이날 서울 풍문여고 학생들에게 ‘기부 문화의 중요성’을 강의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아름다운가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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