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친정부단체 새벽 기습…대한문 시민분향소 철거

등록 2009-06-24 19:31수정 2009-06-25 01:24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분향소가 하루에 두 차례 기습철거를 당했다. 서울 중구청 직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를 강제철거하는 동안 경찰이 분향소를 지키던 시민들을 에워싸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회원들도 시민분향소에 난입해 천막과 집기를 부수었다.  이종찬 선임기자 <A href="mailto:rhee@hani.co.kr">rhee@hani.co.kr</A>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분향소가 하루에 두 차례 기습철거를 당했다. 서울 중구청 직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를 강제철거하는 동안 경찰이 분향소를 지키던 시민들을 에워싸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회원들도 시민분향소에 난입해 천막과 집기를 부수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경찰 구경만…시·구청은 오후에 잔해 깨끗이 치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시민들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린 ‘시민분향소’가 24일 새벽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에 의해 강제로 철거됐다.

분향소를 지키던 ‘시민상주단’ 대표 황일권(45)씨는 이날 “새벽 5시40분께 검은 옷과 군복을 입은 80여명이 갑자기 몰려와 채 5분도 걸리지 않은 시간에 천막 8개와 집기들을 부수고,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가져갔다”며 “경찰은 이를 지켜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는 “우리 애국기동대 회원 20여명과 고엽제전우회 회원 30여명이 분향소를 치웠다”고 밝혔다. 국민행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5000여명이 참여하는 ‘북핵도발·디제이(DJ) 규탄 총궐기대회’를 열었으며, 분향소 철거 때 가져간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은 궐기대회가 끝난 오후 4시20분께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집으로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를 지키는 시민 일동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분향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분향소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7일장 동안 수십만명이 다녀간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며 “전직 대통령의 영정을 모신 분향소를 부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시민분향소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곳에 수십명의 경찰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며 “보수단체와 경찰이 합동작전으로 분향소를 침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른 아침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경황이 없었다”며 “경위를 조사해, 기물을 파손한 이들에 대해선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중구청은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30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파손된 분향소 잔해를 치웠으며,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주변을 둘러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