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저런 거까지 봐야하나”
[뉴스현장 오늘] “생각하는게 유신 논조죠, 옛날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요.”
[%%TAGSTORY1%%]
문화체육관광부가 25일부터 전국의 극장에서 정책 홍보물인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를 상영하고 나서자, 누리꾼들이 ‘극장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홍보물 상영 첫날, 복합상영관 씨지브이(CGV)는 전국 66개 지점 가운데 20개 지점(80개 상영관)에서, 롯데시네마는 전국 52개 지점 중 11개 지점(69개 상영관)에서 <대한늬우스>를 상영했다. 한 복합상영관 관계자는 “정부 광고지만 일반 기업광고 수주와 동일한 과정을 거쳤고, 불건전한 내용도 아니어서 거부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내 돈 내고 정부 홍보 광고까지 봐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누리꾼(아이디 cncmrtjd)은 “한 달만 한다니 영화는 한 달 후에 본다”는 글을 올렸고, 네이버의 한 누리꾼(아이디 boy951753)은 뉴스댓글에서 “대한늬우스 안 하는 극장 어디냐. 내 돈 내고 저런 거까지 봐야 하나”라고 밝혔다. 다음 아고라에서 한 누리꾼(아이디 천재 세종대왕)은 “내 돈 내고 영화관에서 왜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죽이기 찬양 홍보물을 봐야 하는 것인가. 앞으로 영화 볼 때 저 홍보 영상 나오면 영화표 환불해 달라고 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점에서 영화를 관람하다 <대한늬우스>를 본 박노범(24)씨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떳떳하게 브리핑을 하고 토론할 자리를 열어야지, 극장에서 일방적으로 좋은 점만 보여주고 세뇌하려 하는 것 같다”며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했던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논란이 가열되자 이날 오후 다음 ‘아고라’에 ‘대한늬우스, 광고는 광고일 뿐 오해하지 말자’는 글을 올려 “복고 마케팅을 활용한 정책 홍보 광고일 뿐, 과거 극장에서 의무 상영하던 ‘대한뉴스’와 전혀 다르다”고 진화에 나섰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