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하루 전 교육청서 제공
경찰, 금품수수 등 수사확대
경찰, 금품수수 등 수사확대
서울지방경찰청은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문제를 사전에 유출한 <교육방송>(EBS) 수능담당 프리랜서 피디(PD) ㅇ(44)씨가 강남지역 사설학원 쪽에 모두 6차례에 걸쳐 문제를 빼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ㅇ피디는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전국연합학력평가 전체 시험문제를 확보한 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조카 ㄱ(35) 원장과 이 학원 ㄱ(32) 실장에게 언어영역 문제를 건넨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지난 4일 경찰에 입건됐다. ㄱ원장은 지문 3개와 일부 문구를 수정한 문제를 학원 누리집에 올린 뒤, 학원 수강생 150여명에게 “누리집에 올려놓은 문제를 꼭 풀어보고 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성적을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ㅇ피디가 3월 시험에 앞서 5차례 더 문제를 제공했다고 진술했다”며 “ㄱ원장이 ‘족집게 학원’이란 평판을 쌓아 부당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전국의 수험생 180만명이 참여하는 수능 모의고사로, 내신성적과는 무관하지만 자신의 객관적인 성적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경찰은 서울시교육청이 2004년부터 시험문제를 방송사 쪽에 제공해온 만큼 비슷한 문제 유출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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